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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의 저력을 보여줄 신자연주의 작가의 작품이 10월 공개됩니다

“내가 멀리 봤다면 그것은 거인의 어깨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작 뉴턴이 남긴 이 말은 자신의 성과가 지난 수백여 년의 역사 속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를 토대로 한 것임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흔히 예술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예술 역시 태고의 인간이 욕망을 분출하며 아름다움을 추구한 이래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축적된 지식이 독창성과 창의성의 기반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RP Institute는 작가 여러분에게, ‘거인의 어깨에 올라 세상을 바라보라’고 제안합니다.

미국의 눈도 일본의 눈도 아닌, 껍데기를 벗겨낸 한국 고유의 미학과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나의 몸에서 나오는 조형 언어를 펼치는 작가를 RP는 응원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신자연주의 미학’을 제시합니다.

한국 미술에는 단색화와 민중미술 외에 대안이 없다?

한국 사회를 오랫동안 지배해 온 좌우 이데올로기를 왜 예술이 답습해야 하는 걸까요?

시대를 앞서 예언하고, 그 변화의 분위기를 민감하게 증언하는 것이 예술이라면. 그런 가운데 정말 두 가지 밖에 대안이 없는 거라면 한국 미술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슬퍼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한국 미술계에는 뚝심으로 시대를 느껴온 작가들이 묵묵히 작업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작가들은 이제 ‘신자연주의’라는 미학 아래 한국 미술의 힘과 가능성을 당당하게 보여주고자 합니다.

신자연주의는 한국 고유의 미학(예술철학)입니다.

신자연주의는 이데올로기가 무너진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를 ‘복합다중구조사회’로 정의합니다. 이제 사람은 외부에서 정해진 이데올로기가 아닌 자신의 몸과 그 몸을 만든 사회 문화적 환경을 기둥으로 삼아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주체입니다.

신자연주의가 말하는 ‘신자연’은 도가 사상에서 말한 ‘자연’과 다른 개념을 의미합니다. 신자연주의의 자연은 인간의 몸 밖에 있는 산과 바다가 아닌 인간의 몸 자체입니다. 소우주와 같은 인간의 몸, 이 몸은 삶이 출발하는 진정한 자연입니다.

신자연주의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탈구조주의를 거치며 이데올로기마저 해체하고 갈 곳을 잃어버린 서구 미학의 해답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또 급속한 서구화로 인해 잊혀져버린 동양 미학의 전통을 살리고, 그 한계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서양과 동양의 융합을 이뤄내고자 합니다.

플라톤 중심의 ‘이데아’만이 옳다고 믿었던 서양의 예술, 현실이 아닌 상상의 관념으로 도망쳐버린 동양의 예술을 모두 거부하는 신자연주의는 ‘나’와 ‘나의 몸’을 예술과 삶의 출발점으로 제시합니다.

2019년 10월, 담양에서 신자연주의 작가의 작품이 공개됩니다.

신자연주의는 2018년 선언 25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제 청년기를 지난 이 미학에 공감하는 작가들이 전남 담양의 양곡 창고를 개조한 미술관에서 작품을 공개합니다.

서용선 ‘처형장 가는길’

1979년 그림을 시작한 서용선 작가는 자신의 몸이 겪은 경험과 인지에 기초해 대중과 사회, 정치적 사건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는 극소수의 주류가 기록한 역사의 그늘에 숨겨진 이야기를 조명하고, 관념적 사고에 의해 소외된 감각을 재창조합니다.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색채와 구도, 형태는 날것의 감성을 생생하게 전달해 보는 사람을 흔들어 깨우고 있습니다.

청년 정복수의 ‘바닥화’

1979년 그림을 시작한 정복수는 벌거벗은 인체로 바닥화를 그리거나 내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신체를 표현합니다.

장식적 경향이 도드라졌던 한국 화단에서 거침없고 그로테스크한 시각 언어를 뚝심있게 구축해 온 작가는 몸을 ‘생각의 지도’라고 표현합니다.

이데올로기에 빠져 신체를 왜곡한 서양 회화의 흐름을 거부한 그는 온전히 한국적인, ‘정복수’적인 회화를 그리는 방식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습니다.

가나인 ‘꽃이 꽃으로 서있는 까닭'(1982년)

1983년 시집을 발간한 가나인은 ‘그림시’를 통해 기존의 언어를 해체하고 날 것의 언어를 이끌어내길 시도합니다.

이후 1985년 은퇴 선언을 하며 몸으로 쓰는 ‘몸 시’를 제안하고 전국 각지를 답사하며 한국 고유의 미학이 무엇인지 연구합니다.

1993년 ‘신자연주의 선언’을 전후로 이어진 그의 작업은 탈구조주의 이후 시대 인간 조건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